[사진 : 미얀마군과 AA 충돌을 피해 피난한 라카인주 주민들이 거주하는 피난촌]
미얀마군이 실종 병사를 찾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조치 중인 마을 주민들을 몰아넣고 심문하는 등 격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4일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간 충돌이 빈번한 서부 라카인주 짜욱도 지역의 타지 마을에 지난 31일 저녁 정부군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을 수도원으로 몰아넣은 뒤 실종된 정부군 한 명의 행방에 대해 하루 동안 심문했다고 마을 촌장 미야툰은 주장했다.
이 중에는 주도인 시트웨나 양곤 그리고 중국 등에서 돌아온 뒤 지역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격리 중인 이들 18명도 포함됐다고 그는 전했다.
또 시트웨에서 아기를 낳고 돌아온 뒤 집에서 격리 중이던 여성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미야툰 촌장은 "이들이 다른 주민들과 함께 모두 정부군에 의해 감금당하면서 격리 조처가 방해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시트웨에서 아기를 낳고 돌아왔다는 한 여성도 매체에 "엿새째 격리 중이라고 말했지만, 군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짜욱도 지역 내 다른 마을 두 곳에서 미얀마군의 발포로 40대와 20대 민간인 두 명이 사망했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군 당국은 이 주장들을 반박했다.
군 대변인은 매체와 통화에서 "타지 마을에는 주민도 별로 안 사는데, 누구의 지시와 감독하에 격리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변인은 또 "실종 병사를 찾으러 나섰을 때 마을 인근에서 지뢰를 매설 중인 한 남성을 발견했고, 그가 도망치려 하기에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는 라카인주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재확산하자 라카인주 전체에 대해 자택 격리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라카인 북부 지역 주민들은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반군 아라칸군(AA)과 정부군간 충돌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유엔 등에 따르면 2018년 11월부터 이어진 양측간 충돌로 16만여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라카인주 내 151개 난민촌으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