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으로 100명대로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몇 가지 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다시 코로나19가 전국에 급속히 퍼져나갈 수 있는 만큼 이런 시기에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더욱더 철저하게 지켜 위험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환자 발병 추이를 설명하며 "오늘의 상황을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지점들이 많이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무엇보다 전체적인 확진자 발생 규모가 줄어들었고, (감염경로) 미분류 규모와 비율이 감소했다. 그리고 중증환자의 발생 규모도 증가세가 느려졌고 자가격리자 규모도 감소세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168명으로, 지난 3일 이후 사흘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환자는 159명이다. 앞서 위중·중증 환자는 하루에 20∼30명대의 증가 폭을 보였으나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는 154명, 157명, 159명 등의 일별 추이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상황일수록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거리두기로 간신히 (확진자 증가세 등이) 억제된 지금 상황에서는 대인 접촉 및 모임 자제 등을 계속 유지하면서 위험의 크기를 더더욱 크게 줄여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사실 언제라도 또 한 번의 대규모 집단 발생이 있으면 전국 발생으로 번질 수 있다. 이는 역학 역량을 넘어 의료 대응 체계까지도 마비시킬 수 있는, 그동안 쌓여온 누적된 위험이 매우 큰 시기"라고 평가했다.
가을, 겨울철이 되면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까지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있어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다는 게 권 부본부장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거리두기 시기는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조용한 전파를 발견하는 시기로도 활용돼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분들은 적극적으로 검사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 억제가 번갈아 발생할 수 있고 언젠가는 불가피하게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될 수 있겠지만 그 상황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