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생리과다·빈혈 증상 심할 경우 '자궁근종' 의심

입력 2020-09-03 22:01
여성이 하는 월경과 관련해 생리통이나 생리과다, 빈혈 같은 증상이 심해질 경우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생리통은 가장 흔한 생리 증상이지만 통증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면 자궁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평소와 달리 생리과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역시 자궁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근본적으로는 혈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만큼 헤모글로빈이 충분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남자에 비해 약 4.5배 빈혈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자궁질환 중 하나로 가임기 여성의 40~60에서 발생하는데,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1cm 이하에서부터 20cm 거대근종으로 자라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자궁 내에 침투해 자궁의 크기가 비대해지는 질환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증상이 유독 심하게 나타난다.

자궁선근종은 임신에도 영향을 미쳐 굳은 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으며,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곳에서 증식하는 질환으로, 생리혈의 일부가 난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여 난소나 난관, 복막 등 자궁 외부에 달라붙으면서 발생한다.

김하정 민트병원 김하정 부인과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모든 자궁질환이 출혈, 빈혈로 이어지지 않지만,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 자궁 안쪽에서 자란 자궁근종의 경우 생리량이 많아지고 만성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정 센터장은 "자궁질환이 다양한 만큼 정밀검사를 통해 어떤 문제인지를 잘 진단하고 추후 임신 등의 계획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