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공장-치킨집-골프장 집단감염 속출…사랑제일교회 1,139명

입력 2020-09-03 15:22
수정 2020-09-03 15:33
청양 김치공장 19명·성남 치킨집 6명·가평 골프장 4명 확진
광화문 집회, 전국 11곳으로 감염 확산 시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일단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와 집회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김치공장과 치킨집, 골프장 등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도 새로운 집단발병이 속출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천1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 및 방문자는 586명, 추가 전파 사례는 434명, 조사 중인 사례는 119명 등이다. 확진자의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63명으로, 40.6%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발(發) 'n차 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의료기관, 직장 등 27곳(191명 확진)으로 확산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감염자가 하루 새 2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462명(수도권 241명·비수도권 221명)이 됐다. 현재까지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도심집회로 인한 n차 감염도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등 11곳(118명 확진)으로 퍼졌다.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 외에도 충남,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항공보안업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0명이 확진됐다.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치킨집(BHC 신흥수진역점)에서 이달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명이 추가돼 총 6명이 확진됐다.

또 가평 리앤리CC골프장에서도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4명(운영자 1명·종사자 3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골프장 단체 교육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을 보면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는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19명(직원 18명·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지자체 집계 결과로는 누적 확진자가 이미 20명까지 늘어났고, 현재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 건강식품 판매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명이 늘어 총 15명이 확진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는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됐다.

이밖에 인천 서구청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선 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17명이 확진됐고, 경기 광명시 봉사단체 나눔누리터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증가했다.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늘어 총 18명이 됐다.

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