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세훈, 2차 재난지원금 두고 설전…"견디자" vs "그러다 죽는다"

입력 2020-09-02 21:36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국가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자신의 주장을 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내 집 살림이면 그렇게 하겠나"라고 비판한 데 대해 "당연히 그렇게 한다"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개인 살림살이라고 해도 집에 불이 났는데 빚지면 안 되니까 견뎌보자, 다리 밑으로 가서 노숙하자는 것과 똑같다.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지금 1천만원을 (지급)해서 좋은 집은 못 구해도 셋방이라도 빨리 구해서 살아야지, 버티다가 다 죽는다"고 했다.

선별 지원을 고수하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선 "모두가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는 배제될 때 소외감과 분노가 생긴다. 국민 통합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관료들의 시야가 좀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의 "철이 없다"는 평가에 대해선 "초등학교 때 듣고 처음 들은 것 같다"고 했다.

'대선을 노린 주장이란 시각도 있다'는 말엔 "지금 대선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가용 자원을 최대한 유용하게 쓰자는 말이지 무슨 계산을 하느냐"고 일축했다.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에 대해서는 과거 중국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본에 맞서기 위해 했던 '국공합작'(國共合作)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가 코로나19와 싸우는데 이 논의 자체를 조금 미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의료 인력을 확충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교육 기간을 생각하면 10년 후에 벌어질 일이다. 조금씩 방안을 찾아 논의를 미루고, 일단 당면한 국민 안전 문제에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