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시도한 조준기…SNS 계정 삭제

입력 2020-09-02 09:13
수정 2020-09-09 15:37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위중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이로 이송됐다.

그는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며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며 "끝까지 이기적일 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고 적었다.

지인의 신고로 구조대에게 발견된 조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해당 글은 SNS에서 삭제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공개로 전환된 조 대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2일 현재 아예 삭제돼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여행지 소개 사진에 섞여 올라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곧이어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여행에 미치다' 사무실 소재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불법적인 성적 촬영물 소지 및 배포 혐의가 있는지 살피는 내사에 착수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곧바로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영상이 올라온 경위나 후속 조치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여행에 미치다'는 이튿날 올린 2차 사과문에서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조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조준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