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철이 없다'고 한 야당 의원 말에 동조한 것과 관련,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위 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철이 있다, 없다'에 대해 답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날 이 지사에 대해 '철이 없다'고 한 야당 의원 발언에 동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 지적에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나"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이 지사의 발언은 아주 철 없는 얘기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이 지사 발언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부총리의 발언 이후 여당 내에서 경솔한 답변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철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발끈했다.
홍 부총리는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재난지원금을) 여러번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가 말한 '(재난지원금) 50번, 100번 (지급)' 이게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 는 취지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관련해선 "1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형태로 될지는 결정 안 됐지만, 1차처럼 나눠드리는 형태보다는 정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선별해서 드리는 쪽에 방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민 지급 주장에 반대의사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