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가 1일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을 뛰어넘는 초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를 통해 '갤럭시Z 폴드2'의 세부사양과 사용자경험(UX), 출시일정 등을 공개한다.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이 연사로 등장한다.
'갤럭시Z 폴드2'는 국내에서 1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18일 출시된다. 앞서 이달초 '삼성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서는 간략한 스펙만 공개됐다. 당시 BTS 멤버들은 제품을 개봉하고 게임·사진·촬영 기능 등을 사용하며 "혁신이다"고 외감탄하기도 했다.
'갤럭시Z 폴드2'의 화면은 전작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절반으로 접었을 때 겉면에 드러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4.6인치)보다 커진 6.2인치다. 전작은 펼치면 7.3인치였지만 '갤럭시Z 폴드2'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7.6인치다. 전작이 외부 화면이 가로는 접고 세로는 길어 알림이나 문자를 확인하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을 보완한 것이다.
카메라 구멍만 남겨놓고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펼쳤을 때 두께도 6mm로 전작(6.9mm)에 비해 얇아졌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120Hz로 향상됐다.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화면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볼 수 있어서 고사양의 게임 등을 할 때 유용하다.
한편 이번 신제품의 커버 디스플레이 소재로 초박막강화유리(UTG)가 탑재됐다. UTG는 전작에 사용된 플리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보다 강도가 더 세다. 초정밀 섬유 커팅 기술을 활용한 '하이드어웨이 힌지'와 외부 먼지와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는 '스위퍼 기술'도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뒷면에는 망원(6,4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1,2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전작인 갤럭시폴드(4,235mAh)보다 크다.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블랙 등 2개 종류로 출시된다. 삼성닷컴을 통해 구매시 힌지 색상을 플래티넘 실버, 리치 골드, 루비 레드, 사파이어 블루 등에서 추가로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전작인 239만8,000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영국 홈페이지에서 갤럭시Z 폴드2의 가격이 전작(1,900파운드)보다 저렴한 1,799파운드(약 284만원)로 잠깐 공개됐다. 현재는 가격 정보가 삭제된 상태다.
또 삼성전자는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Z 폴드2'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폴더블폰 경쟁은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느는 9월 10일 미국에서 듀얼 스크린 제품인 '서피스 듀오'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접히는 게 아니라 5.6인치 크기의 얇은 디스플레이가 두개 연결된 형태다. 펼쳤을 때 크기는 8.3인치다.
모토로라는 9월 9일 자사 폴더블폰 '레이저'의 후속인 '모토 레이저 5G'를 발표한다.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다. 애플은 폴더블 관련 특허를 수차례 냈지만 아지까지 신제품 생산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 간판인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메이트X2'를 들고 나온다. 메이트X2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전작과 달리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폴드2'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끄는 동시에 초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안착시킬 '빅 체인저'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 폴드2'를 통해 '폴더블폰 왕좌' 자리를 굳히겠다는 포부다. 지난 2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폴더블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이며 지금은 태동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갤럭시Z폴드2의 올해 판매량을 5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의 첫해 판매량보다 약 20%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