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보험설계사 3명 연이어 확진…각각 100명 이상 접촉

입력 2020-08-28 13:09


충북 진천에서 보험설계사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직업 특성상 이들의 동선이 넓고, 접촉자가 많아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진천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 A(44)씨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동료 보험설계사 B(충북 111번)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전날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했다.

B씨는 경기 군포의 친정어머니 팔순 잔치에 참석했다가 가족 중에 확진자가 나오자 검체 검사를 받아 27일 새벽 확진됐다.

앞서 B씨와 접촉한 또 다른 보험설계사 C(51)씨도 27일 밤 양성으로 확인됐다.

불과 이틀 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3명에게 바이러스가 퍼졌다.

이들은 대면 접촉을 하는 업무 특성상 활동 영역이 넓고 만난 사람도 많다.

최초 확진된 B씨의 경우 접촉자가 110명에 달한다. 이들 중 동료 직원 2명을 제외한 108명은 음성 판정됐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A씨와 C씨는 현재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중이지만, 방역당국은 이들 역시 각각 100명가량을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천군은 이들의 동선 파악과 접촉자 분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해 "확진자가 더 나오면 진천군 독자적으로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지면 10명 이하로 모임 인원이 제한되고 고위험 시설 영업이 중단되며 학교와 어린이집은 원격 수업이나 휴업조치가 내려지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강화된다.

송 군수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때보다 더욱 엄중한 상황에서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모임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진천 코로나19 (사진=진천군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