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인 건설현장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건설업체의 혁신 기술을 조명하는 연속 기획 리포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세번째 시간, 우리나라 건설 시장의 최대 발주처인 LH의 건설현장을 전효성기자가 찾았습니다.
<기자>
굉음과 함께 공사현장의 매입말뚝 시공이 한창입니다.
말뚝 안으로는 말뚝의 지지력을 높여줄 '시멘트풀'이 주입됩니다.
매입 말뚝은 주택, 교량 등을 지을 때 사용하는 기초 구조물로, 내부에 주입된 시멘트풀이 굳어(양생) 안정성이 확보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립니다.
LH는 이같은 시멘트풀의 양생 과정을 크게 단축시키는 '히트 파일' 기술을 최근 개발했습니다.
<기자 브릿지> "파주의 LH 공사현장입니다. LH와 민간 건설기업이 함께 개발한 '히트 파일' 기술을 활용하면 일주일 이상 걸리던 시공과정을 단 하루만에 마칠 수 있습니다."
이번 신기술은 온도가 높을수록 시멘트풀이 빨리 굳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말뚝 중앙에 물을 채우고 이를 가열해 시멘트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김서진 / LH 파주사업본부 현장감독
"말뚝을 고정하는 시멘트 풀을 종전 7일 이상에서 1일 이내로 양생시킴으로써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고, 설계지지력을 조기에 확인해 과다시공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공기업인 LH가 민간건설업체(비티이엔씨, 현대엔지니어링, 삼표피앤씨)와 함께 기술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약 10개월에 걸쳐 기술개발을 마쳤는데, LH가 설립된 후 처음으로 국토교통부로 부터 '건설 신기술' 지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용부 /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LH는 민간 건설업체와 함께 말뚝공사의 공기단축을 위해서 이번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신기술은 공기업과 중소기업, 대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기술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