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주한미군 코로나19 우려…"출국전 감염 막아야"

입력 2020-08-28 06:07


미국 민주당의 상원 의원 9명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주한미군과 가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 출국 전 감염 여부를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에드 마키 등 민주당 상원 의원 9명은 26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방부가 복무요원의 건강과 복지에 최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있어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미군 내 3만6천600건을 포함해 국방부와 관련된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모두 5만3천33건이며, 이중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 의원은 지난달에만 국방부 관련 감염자가 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한국과 일본 기지의 코로나19 관리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7월에 최소한 40명의 복무요원과 부양가족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한미군과 가족이 한국에 도착한 뒤에야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드러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27일 기준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8명으로, 이 중 86%에 해당하는 144명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군은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출국하는 모든 장병에게 출발 전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고, 출발 72시간 전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달 30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장병과 가족의 경우 출발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도록 지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들 의원은 "국방부 요원들은 공무 여행 전 14일간 이동 제한이 필수적임을 감안할 때, 복무요원과 부양가족이 복무지 도착 후 양성 판정을 받는 것은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복무요원과 부양가족이 해외로 나가기 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파트너, 동맹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국방부의 리더십에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내 미군 기지와 관련해서도 "오키나와 두 기지의 최근 발병은 일본 방위상이 미군의 느슨한 바이러스 통제를 비난하면서 미군의 예방조치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발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