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북한 황해도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태풍의 세기는 전날 '매우 강'에서 '강', 크기는 '중형'에서 '소형'으로 완화됐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TV는 태풍의 강풍반경에서 100㎞ 정도 떨어진 황해남도 옹진군에 오전 5시 기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나무들이 꺾어진 장면들을 내보냈다.
오전 4시께는 황해남도 용연반도 일대 나무들이 꺾이고 휘청거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리명철 옹진군인민위원장은 "황해남도 옹진군, 강령군, 해주시를 비롯해 서해 남부 해안가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우리 옹진군에서만도 가로수들이 꺾어지고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바비가 오전 9시께 수도 평양과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전 6시부터 12시경에 평양시에서 최대 초당 15∼20m의 센 바람이 불 것이 예견된다"고 전했다.
그 영향으로 평안북도, 남포시, 황해남도, 함경남도 여러 지역과 평안남도, 자강도,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100∼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은 청천강과 압록강 하류 지역,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 금성호 등 주요 강·하천에 큰물(홍수)경보를 내렸다.
북한은 전날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한 데 이어 이날 새벽도 특보를 이어갔다.
특보 시간 이외 영화 등이 방영되는 와중에도 하단 자막을 통해 홍수주의경보를 반복해서 알렸다.
이날 새벽 영화 '표창', '우리집 이야기', '벼꽃' 등이 연이어 방송됐지만 방영을 중간중간 끊고 태풍 이동 경로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서남·서북권에 태풍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강서구, 관악구, 양천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서남권),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서북권)다.
서울 동남·동북권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도 해제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