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연수원 두 곳을 치료센터로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대규모 성금은 물론 협력사와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 지원에 나서면서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강조한 '사회와 동행하고 공헌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 삼성, 고양·용인 연수원 두 곳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삼성은 오늘(2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생활치료센터(180실 규모)는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모니터링과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31일(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한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파견돼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110실 규모)도 다음주 중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문을 열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3월에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경증환자 총 423명의 치료 및 회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 '위기마다 삼성'…이재용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
삼성의 선제적이고 빠른 결정은 평소 이재용 부회장이 '동행' 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경제와 사회적 피해가 우려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 등 14개 삼성 계열사는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성금·물품 등 30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 2조6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회사 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하고 내수 진작에 나섰다. 또 화훼농가를 위해 '꽃 소비 늘리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삼성은 정부와 협업해 마스크 생산에 필수적인 MB 필터 수입을 지원하고, 마스크를 만드는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통해 생산량을 50% 넘게 늘리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전문가를 파견해 생산성 향상을 돕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의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들이 알려지고 있다"며 "재계 1위 기업이 좋은 선례를 남기는 만큼 다른 기업들도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