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은퇴자-中企 '윈윈' 매칭 서비스 각광

입력 2020-08-26 12:48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사태' 직격탄을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은퇴 후에도 전문성을 살려 중소기업과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이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에 35년 동안 근무하다 2년 전 은퇴한 우남제씨.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서울의 한 자동차용 반도체 무역 업체에서 인사, 노무 등을 컨설팅 해주는 전문가로 활동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우남제 / 신태엔지니어링 전문위원

"30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는데, 이걸 그냥 사장시키는 건 국가적으로도 아깝다고 봅니다."

우씨는 지난해 은퇴자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은퇴자를 직접 매칭해주는 플랫폼인 '탤런트뱅크'를 통해 이 업체와 연을 맺었습니다.

은퇴자 중 중소기업 임원 급 이상, 대기업 팀장 급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면접을 통해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인재 풀에 등록할 수 있는데, 고객인 중소기업이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탤런트뱅크가 적합한 전문가를 매칭해줍니다.

고급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인터뷰> 정매화 / 신태엔지니어링 대표

"인적 네트워크가 많으셔서 (중소기업으로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업체도 컨텍이 가능해서. 너무 감사하신 분이죠 저희한텐."

이처럼 기업이 필요에 따라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른바 '긱 이코노미'가 시니어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탤런트뱅크도 급 성장 중입니다.

<인터뷰> 서보성 /탤런트뱅크 대표

"월 100~120건의 프로젝트가 올라오고 있고요. 지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매칭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재단 인턴십을 통해 경기 군포의 한 사회적기업을 돕게 된 강윤희씨는 은퇴 후 일을 한다는 것 자체로부터 정서적 안정을 찾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강윤희 / 클린푸드팩토리 전문위원

"(은퇴 직후) 사회 일원으로서 도태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층에서 확산하는 긱 이코노미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중소기업 입장에서)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중역들의 경험을 전수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노동과 노동 수요가 매칭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기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령 인구 800만 시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구인·구직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시니어들과 이들의 경력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윈윈'하는 매칭 서비스는 앞으로 한 층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