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몰입 천재다. 순간의 몰입으로 정적을 일으키는 배우 장승조 말이다.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 장승조가 극강의 몰입도로 시청자를 숨죽이게 했다. 눈빛만으로 극을 장악하고, 인물의 시선에 빠져들게 하는 힘. 장승조의 모범 열연이 결말까지 눈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모범형사’에서는 오지혁(장승조 분)이 아버지 살해 용의자와 마주했다. 강력 1팀에 절도죄로 잡혀 온 범인이었지만, 오지혁은 단번에 그를 알아봤다. 어린 시절 아버지 살해 현장을 목격한 후 목격자 진술을 위해 용의자의 얼굴을 봤었기 때문. 심증은 있지만, 아직도 사건 당시의 기억은 희미해 용의자를 범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었고 오지혁은 범인을 눈앞에 두고 놓친 듯한 감정에 잠겼다.
이어 강도창(손현주 분)과 함께 남국현을 체포하러 간 오지혁은 형사를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남국현에게 총을 겨눴다. 갑작스러운 경계 태세와 총기를 겨눈 경고에 형사들과 남국현 모두 당황했지만 오지혁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오지혁의 기세에 눌린 남국현은 총기를 내려 두고 체포됐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바로 총을 쏠 것만 같던 오지혁의 싸늘한 눈빛은 시청자마저 숨죽이게 하며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장승조가 몰입하는 순간, 안방 극장에도 정적이 흘렀다. 눈빛만으로 시청자의 감정을 압도했고, 극에 완전히 몰입하게 하며 캐릭터의 시선이 이끄는 대로 그의 기억을 함께 따라가게 만들었다. 아버지 살해 용의자와 마주한 순간, 장승조의 눈빛에는 살해 현장부터 목격자 진술, 범인을 쫓으며 살아온 날들의 모든 기억과 감정이 담겨 있었다. 순식간에 차오르는 눈물에 그가 느끼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분노와 후회까지 동시에 느껴지게 하며 보는 이들의 감정을 동화시켰다. 가히, 몰입 천재였다. 캐릭터에 빠져드는 힘과 극에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는 힘을 모두 지닌 독보적인 몰입 천재. 장승조가 마지막까지 펼칠 열연이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를 한 데 모으고 있다.
장승조의 모범 열연으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최강자로 사랑받고 있는 JTBC 드라마 ‘모범형사’는 25일 밤 9시 30분 16부를 끝으로 종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