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거부 의대생 구제 말라"…국민청원 11만 넘었다

입력 2020-08-24 11:16
수정 2020-08-24 11:31
"시험 거부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 없다"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특별 재접수 등으로 추후 구제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11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24일 오전 11시 13분 기준 총 11만8,687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미래 의사들에게 내 가족의 건강을 맡길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이달 21일 올렸다.

그는 "이번에 의대생들이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건 결국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라며 "실제 국시를 취소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 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없다"며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떤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고, 그 자체로 이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의대생들이 학부 정원부터 소수로 관리되면서 예비 단계부터 의료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각대로 추후 구제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18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내부 회의를 거쳐 9월 1일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응시자 대표자들은 이미 접수 취소를 신청한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