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투자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금융투자센터>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뱅가드 아시아의 오기석 상무-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뱅가드 Vanguard 아시아의 오기석 입니다.
앵커: 먼저 지난주 글로벌 증시 특징을 간단히 언급해주시면?
오기석: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 19 가을 재확산에도 불고하고 강세로 마감을 했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5월 이후 일간 코로나 19 감염자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고, 한국의 경우도 현재 일 평균 감염자가 무려 4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을 한 상황입니다.
주간기준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S&P 500 지수는 0.72% 올랐고, 나스닥은 2.65%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고가를 달성했는데요. 유럽대비 미국의 PMI가 견조하게 나오고, 기술주들의 강세도 있었습니다.
특히 애플은 이제 시가총액 2조 1천억 달러, 원화로 2500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고, 테슬라의 경우도 주당 가격이 2000불을 넘어서는 등 현재 시장을 주도 하는 종목들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방금 지난주 미 증시 특징도 말씀해주셨지만, 많은 글로벌 주식시장 지수들이 전고점을 돌파하거나, 전고점에 근접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한 상황에 어떻게 주식시장이 이리 빨리 상승할 수 있었을까요?
오기석: 이와 같은 질문은 최근에 저희 뱅가드에서도 많이 접하는 질문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상승한 것은 있지만, 3월 이후 주요 선진국 증시는 기록적인 회복세를 보였했습니다. 많은 뱅가드의 고객들이 저희에게 물어온 질문 중 하나는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었습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겪고 있는 극도의 불확실성과, 기록적인 실업, 2분기 GDP의 급락을 두고 어떻게 시장이 다시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느냐 라는 내용이 주된 반응들이었습니다.
조금 교과서적인 이야기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최근들어 여러가시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열광을 제외하고 나면 결국 주식시장의 가치는 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되게 되죠.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자산의 가치는 미래 창출 현금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현재 기대치에서 시작합니다. 이러한 순현재가치(NPV)적인 관점은 일드와 쿠폰지급을 알수 있는 채권의 경우 더욱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러한 접근법은 주식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미래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채권의 쿠폰과 같이 생각하고, 자본의 요구수익률을 YTM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사용 됩니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 미래 발생 현금흐름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다소 계산을 복잡하게 합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배당으로 지급하거나 재투자 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많은 경우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사용되는 미래 현금흐름의 가정은 현재의 금융 환경에 기인합니다. 또한 주식시장은 미래지향적인 성격 (forward-looking nature)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가격변동은 전통적인 경제 지표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변화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러한 프레임 워크로 올해 2분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설명 가능한가요?
오기석: 저희 뱅가드에서는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지만, 하락장으로 진입했던 주식시장의 회복을 이끌었던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장기 채권금리가 급락했고, 2)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낮추었으며, 3) 이미 낮아져있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더욱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주식의 요구수익률의 하락을 야기했습니다. 주식의 현재가치는 요구수익률이 낮아지면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3가지 변화는 저희 뱅가드의 고유 공정가치 모델에도 반영이 됩니다. 저희 모델 역시 주식시장의 장기 밸류에이션과, 장기 채권 금리,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모델입니다.
표의 회색 밴드가 저희 뱅가드가 계산한 미국주식의 공정가치 범위 이고, 짙은 푸른색 선이 S&P 500의 실제 장기밸류에이션, 옅은 푸른색선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붉은 실선이 과거 10년 연평균 인플레이션입니다.
저희 모델에 따르면 Fair Valuation 의 범위는 올해 1분기 부터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S&P 500 CAPE는 올 7월 말 기준에 Fair Valuation 의 범위 중단 이하로 하락하였고, 이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기반한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적절한 범위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향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향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공정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오기석: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들어 상승한 주식의 공정 가치 수준이 지속적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주식가격이 역시 밸류에이션 수준을 항상 유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자율이 정상화 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공정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 가격이 이러한 변화를 즉각적으로 항상 반영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위의 표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가격은 공정가치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뱅가드의 글로벌 이코노믹스 팀은 통화정책이 단기간에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2021년 말까지는 최소한 지속 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 발생중인 수요공급 불균형은 주요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당분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저희가 단기적으로 현재 공정 밸류에이션 수준의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지 않는 원인이 됩니다.
기대 이상의 코로나 19 백신 및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 뉴스들은 주식가격은 공정가치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지연이나 전염병 통제 정책의 실패와 같은 뉴스들은 주식가격을 공정가치 이하로 하락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주식시장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시장의 가격 수준이 공정 가치 수준에 위치한다는 것은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글로벌금융투자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 이후 증시 회복 배경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뱅가드 Vanguard 아시아 오기석 상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