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될 경우 주식과 환율시장 등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 경제활동 위축이 불가피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4일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를 고려할 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시 경제 심리는 물론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는 정부가 지난 16일 서울·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수준을 2단계로 격상했다는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전주 대비 4.2% 하락했다. 현재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주식시장 불안 우려에도 3월보단 양호"
다만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지난 3월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도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신용시장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8월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는 각각 53.6pt, 51.7pt로 확장국면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상황도 3월 팬데믹 선언 국면과 다르다"며 "이머징 신용리스크도 안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머징 국가의 신용리스크를 대변하는 JP Morgan EMBI 스프레드는 400~45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650bp에 달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해선 차이가 있다.
중국의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경제가 3월 팬데믹 국면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는 "글로벌공급망(Supply Chain)이 3월 팬데믹 국면과 같이 마비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동시에 중국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역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이머징 금융시장과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높아진 백신 개발 가능성으로 코로나19 공포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