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새내기 미투젠...증권가 "흥행 부진, 일시적"

입력 2020-08-21 17:20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미투젠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지난달 30~3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1,115대 1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 마감한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1,01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약 8조7천억원이 몰렸다.

지난 2017년 상장한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7조7,650억원)보다도 1조원 더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미투젠은 상장 첫날 시초가(2만9,100원) 대비 12% 이상 하락한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만 하면 오른다'는 공식이 빗나간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코스닥이 급락하면서, 덩달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미투젠은 상장 이틀째인 19일 전장보다 15.10%(3,850원)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21일 2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예상 밖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투젠은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이 인수한 홍콩 기업이다.

솔리테르 트라이픽스 져니와 솔리테르, 슬롯 게임 등 3개 장르에서 42개 이상의 다변화된 게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폭넓은 글로벌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려다 공모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상장 신고서를 철회한 바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모바일 게임 수요가 급증하는 등 게임사에 대한 전망이 좋아지자, 상장을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미투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027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40%를 넘어선다.

미투젠은 올해 하반기 신규 비디오 슬롯 게임 ‘잭팟 프렌지 카지노(Jackpot Frenzy Casino)’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슬롯 게임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치3 퍼즐게임', '전략 시뮬레이션' 등 새로운 분야의 신규 캐주얼 게임 출시를 통해 캐주얼 게임 사업도 강화한다.

상장을 통해 들어온 공모자금으로 글로벌 게임회사를 인수·합병(M&A)하고 북미를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BI(Business Intelligence)·AI(Artificial Intelligence) 시스템을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동종업종 대비 월등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도 미투젠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미투젠의 부진이 '일시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PER(주가수익비율)이 7배에 불과할 정도로 벨류에이션이 저평가 돼 코로나19 공포감이 사라질 경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순이익의 약 60%를 배당으로 지급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미투젠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1,200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55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