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전광훈 정말 소중한 아버지 같은 분...간절하게 기도“

입력 2020-08-21 15: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으로 나선 강연재(45) 변호사가 정부 방역을 맹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를 겨냥한 그의 말은 때론 '독설'에 가깝다.

사랑제일교회 대변인을 자처한 그는 현행 방역당국의 진단 검사 명령, 자가격리 조치가 위법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교인과 방문자 명단을 이미 방역당국에 제출했음에도 당국이 마치 교회가 내지 않은 것처럼 여론전을 편다며 거센 비판을 가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언론 보도를 향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특정 언론사들이 사랑제일교회를 매장하고자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며 민·형사 고소를 예고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입 역할도 하고 있다.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 회견에서는 장문의 전 목사 입장문을 대독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회견 이후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치적으로 전광훈 목사님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건 당연해 보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기관이라면 법을 지키면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국민 상대로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며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전 목사는 그간 교회 예배 때는 물론 각종 집회에서 다양한 연사들을 초청해 무대에 세워왔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고영일 변호사는 전 목사와 친분이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전 목사가 후원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6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 비해 강 변호사는 전 목사 주변에서 잘 보이지 않던 인물이다. 전 목사의 오랜 정치 행보를 볼 때 주변인으로는 비교적 최근의 인물이라 볼 수 있다. 그가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의 변호인으로 나서게 된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전 목사 측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강 변호사가 전 목사 쪽과 인연이 닿은 배경을 짐작할 만한 대목이 나온다.

2019년 12월 18일에 게시된 이 영상에서 설교에 나선 전 목사는 대형강당에 모인 목회자들에게 "30, 40대들을 사탄으로부터 찾아오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스카우트한 '최고의 선수'로 강 변호사를 소개했다.

그는 강 변호사를 두고는 "우리 딸내미 하기로 했다"라고도 했다. 1956년생인 전 목사와 강 변호사와 19살 차이가 난다.

무대 위 전 목사 옆에 선 강 변호사는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저에게 정말 소중한 분, 저를 이끌어주신 분 한 분만 주십사 간절하게 기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전광훈 목사님 아버지 같은 분을 제게 주셔서 어제,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떨림과 기쁨을 느끼면서 설교를 듣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구 출신인 강 변호사는 2005년 사법연수원(34기)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방송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린 그는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나갔다 낙선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겨 법률특보 등을 지냈고, 같은 해 한국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강연재 변호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