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간 뒤통수 통증 이어지면 경추성 두통 의심해봐야

입력 2020-08-21 13:18


평소 머리가 띵하고 만성적인 두통이 있어도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어 수주간 진통제를 남용하고 있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봐야한다.

경추성 두통은 스트레스, 음주, 심리적 문제로 인해 뇌혈관, 말초신경 등에 생기는 일차성 두통과 달리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두개골과 경추근육 연결 부위의 후두피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으로 내과나 이비인후과가 아닌 신경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경추성 두통은 머리에서 시작되는 편두통과는 달리 증상이 목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목, 어깨 통증과 함께 한쪽 뒷 머리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두통 있는 쪽 눈이 아프거나 시력 저하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점차 등과 날갯죽지(견갑골) 또는 팔 쪽으로 이동하며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경추성 두통을 단순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만 봤지만, 이젠 PC,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도 경추성 두통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가 앞으로 떨어지는 나쁜 자세가 장기간 유지되면 경추디스크가 탈출되어 뇌와 연결된 주변신경을 건드려 목 통증이 두통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경추성 두통은 통증 신호가 인지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친다면 증상 완화에 필요한 기간이 길어지고, 과정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근전도검사, 초음파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도수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차단술을 통해 만성적으로 과흥분된 신경을 조절하고, 치료 후 재발방지를 위해 도수교정치료를 통한 자세교정을 병행하기도 한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목 건강의 핵심이지만 많은 사무직 종사자와 청소년들이 목통증을 겪을 정도로 일상에서의 바른 자세관리가 쉽지만은 않다"라며 "이로 인해 약을 먹어도 수주간 두통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조언과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