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FOMC 의사록 공개에 대한 실망감에 2,300선이 깨졌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6.32포인트(-3.66%) 내린 2,274.2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일(2,279.97 마감) 이후 보름 만이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공개된 '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FOMC 의사록 공개 결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속출하며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는 점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줬으며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이라고 우려를 표했고 유동성 공급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코스피도 이런 악재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면서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고 이후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기관(8,170억원 순매도)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외국인(2,837억원 순매도)도 매도에 가담했다.
반면 개인은 1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가격 조정이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주로 담았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의약품(0.14%)만 상승 마감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파란불(주식시장에선 하락을 의미)이 켜졌다.
특히 운송장비(-5.13%)와 보험(-5.2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0.3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15%)와 SK하이닉스(-4.27%), 현대차(-5.78%), 삼성SDI(-4.60%)가 낙폭이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1.85%)와 NAVER(-3.02%), LG화학(-2.34%), 카카오(-3.19%), LG생활건강(-1.25%)도 하락했다.
코스닥도 3%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7.60포인트(-3.37%) 내린 791.1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3,783억원 순매수)의 매수 속에 외국인(1,888억원 순매도)과 기관(1,750억원 순매도)의 동반 팔자에 지수가 크게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1.28%)과 제넥신(0.55%)만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0.10%), 씨젠(-1.24%), 알테오젠(-2.41%), 에이치엘비(-3.42%), 에코프로비엠(-3.48%), 케이엠더블유(-5.61%), CJ ENM(-5.30%), 펄어비스(-5.62%)는 하락 마감했다.
환율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186.9원에 종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