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아산 등 대형병원, 21일부터 환자 입원·수술 연기

입력 2020-08-20 16:23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예약·입원·수술 규모가 당분간 축소될 전망이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한 의료계 단체 행동인 전공의 파업이 주 원인이다.

◇ 21일부터는 전공의, 24일부터 전임의 파업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7일 1차 집단 휴진을 강행했고, 14일에는 대한의사협회와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했다.

21일부터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연차별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 23일부터 전원 업무를 중단한다.

전임의(펠로우)역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전공의나 전임의가 많이 근무하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예약·입원·수술 규모를 조금씩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원·수술 연기, 응급 상황은 제외

각 대학병원들의 정확한 예약·입원·수술 규모 조절은 20일 기준 논의중으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1일 입원장이 난 일부 내과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연기를, 21·22일 외과 수술이 잡힌 환자 일부에게 연기 요청을 한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하거나 목숨이 위험한 환자는 제외했고, 연기해도 건강에 지장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21일 기준, 30개인 수술장을 22개만 열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장 수는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급한 수술 이외 다른 날짜로 조정하는 추세"라며 "전공의나 전임의 대신 교수들이 평소보다 업무를 맡아 진료하며, 응급의학과 같은 경우 교수들이 평소 3~4명 나오지만 지난 14일 파업 때는 전원 출근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외래 예약은 일반적으로 받는 상태이며,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용할 예정이나 수술 일정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1,500명 중 약 500명이 전공의인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21일부터 일부 외래진료와 입원 예약을 감축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전공의 수가 적은 중앙대병원·한양대병원 등은 "상황에 따라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인위적인 조절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