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열고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전원회의에서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주체110(20201)년 1월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대회 개최를 제의하며 "당 8차 대회에서 올해의 사업정형과 함께 총결기관 당 중앙위원회 사업을 총화하고 다음 해 사업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게 된 배경으로 당초 목표에 미진한 경제성장을 들었다.
당 전원회의 결정서에서는 "혹독한 대내외정세가 지속되고 예상치 않았던 도전들이 겹쳐드는데 맞게 경제사업을 개선하지 못해 계획됐던 국가경제의 장성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명시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7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기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 수행에 대해 언급하며 결과에 대해 해석했다고 밝혀, 계획 미달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당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도 진행한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공식적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당 규약을 규정하며 당 노선과 정책,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문제 등을 결정한다.
특히 내년 1월에 열리게 될 당대회는 미국에서 새 대통령 선출이 마무리된 직후라는 점에서 대미·대남정책 등 향후 대외전략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북한에서 당대회는 김일성 체제에서 정상적으로 열렸으나 김정일 집권 이후 유명무실하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집권한 이후 2016년 5월 36년 만에 7차 대회가 열렸다.
북한이 이번에 전원회의를 열고 8차 당대회 소집을 논의, 공개한 것은 김정은 집권 이후 노동당 중심체제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정상화하려는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연설에서 "당 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시대와 혁명발전을 인도하는 노선과 전략 전술적 대책들을 확정하며 집행을 담보할 수 있는 당의 지도기관을 정비·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규약상 5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를 만 5년도 안 돼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가중된 경제난을 해소하고 흐트러진 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연 전원회의에서는 그간의 국가사업 결함을 돌아보고 대내외 여건에 따른 현 상황 평가가 이뤄졌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올해 여러 측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불가피한 도전에 직면한 주·객관적 환경과 조선반도 주변 지역 정세에 대해 분석하고 역사적인 당 제7차 대회가 있었던 때로부터 지난 4년간 우리 당과 국가사업에서 이룩된 성과와 결함들에 대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각급 당 조직들과 정권기관, 무력기관을 비롯한 모든 부문과 모든 단위가 당의 기본노선과 정책, 결정관철에서 탈선하지 않도록 사업 정형을 제때 정기적으로 총화하면서 좋은 성과는 적극 장려하고 확대발전 시키며 결함은 속히 극복하고 시정대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28∼31일 제7기 5차 전원회의 이후 8개월여 만에 열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