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마저도'...빅테크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

입력 2020-08-20 17:58
수정 2020-08-20 15:20


<앵커>

카카오, 네이버 같은 빅테크들의 사업영토 확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이마트와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유통업에도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빅테크들의 덩치가 커질수록 금융·유통 정보 독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뱅크와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이마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주는 상품을 내놓은 겁니다.

상품 출시 불과 하루 만에 10만 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카카오뱅크 관계자

"이번 상품은 저희가 비금융 회사와 협업을 한 첫번째 케이스구요.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금융상품 금리외에도 쇼핑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혜택을 추가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이른바 '빅테크'들의 사업영토 확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증권과 보험 등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유통업 진출에도 속력을 낸 지 오래입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인터파크와 티몬, 위메프, CJ몰 등 소위 굵직굵직한 쇼핑몰들과 네이버페이는 중소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38만 개 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온라인 결제 관련 사업들로, 협업 강화의 궁극적 목적은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비자들의 결제 데이터와 금융 상품을 결합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유통 데이터도 상당히 가치가 있는 데이터구요, 금융데이터도 상당히 가치가 있는 데이터거든요. 양쪽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굉장히 좋은 데이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죠. 시장지배력이 모든 업종에 걸쳐서 서비스업에 해당하겠지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거죠."

빅테크들이 '플랫폼'이란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는 만큼 빅테크와 유통기업 간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다만 이들 빅테크들이 정보를 독점하며 점점 거대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잖게 들립니다.

대형 플랫폼의 금융·유통 정보 독점이 훗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가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가지고 이제 유통업계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봤을때는 을이 될 수도 있어서 조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현재 네이버 쇼핑의 경우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