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가 현실로"…배민 배달로봇 아파트 누빈다

입력 2020-08-18 11:13


배달로봇이 실외에서 식당과 아파트를 오가며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현실화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곳 1100세대 주민들은 집에서 배민 앱을 열고QR코드를 찍으면 단지 내 식당과 카페의 메뉴를 골라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총 5대의 로봇 ‘딜리드라이브’가 배달 업무를 시작한다.

딜리드라이브는 단지 내에 마련된 대기소에 있다가 식당으로 스스로 이동한다. 식당 점원이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넣고 출발 버튼을 누르면 고객 위치로 배달을 간다.

고객은 배민 앱을 통해 딜리드라이브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딜리드라이브는 도착하기 100m 전과 도착 후 주문자에게 알림톡을 전달한다. 주문자는 아파트 각 동 1층이나 광장 내 야외 테이블의 지정 위치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광교 앨리웨이에 도입된 딜리 드라이브는 6개의 바퀴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5km로 주행한다.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으며, 라이트가 장착돼 야간 주행도 가능하다. 한 번에 도시락 6개 또는 음료 12잔 정도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드라이브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사람이 많거나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저속으로 움직이고 횡단보도에서는 우선 멈추도록 설계했다.

딜리드라이브를 통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는 근거리 배달을 기존 배달비의 절반 수준에서 수행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우아한형제들은 로봇배달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선진화된 배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