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기한 업무중단…“정부가 의료계 목소리 외면”

입력 2020-08-16 16:43
수정 2020-08-16 17:32
대전협,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


인턴, 레지던트 등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의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이달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을 준비 중이다.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에 이어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하는 등의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 3차 단체행동은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전공의 수련 교육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등 총 5년 과정으로 돼 있다.

이달 21일 인턴과 4년 차의 업무중단을 시작으로 22일 3년차, 23일에는 1, 2년차가 업무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이로써 23일에는 전공의 전원이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업무중단은 시작 시점부터 무기한이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사직서 제출, 전문의 시험 거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료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등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며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전협은 정부에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을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의료정책 수립 시 전문가들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손팻말 든 전공의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