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사회적 거리두기 두고 서울시 '고심'

입력 2020-08-14 20:49


서울에서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례 없는 규모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14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집계한 신규 확진자가 58명이라고 밝혔다.

58명은 서울 하루 신규 확진자 역대 최다 수치다. 기존에는 3월 10일 46명이 가장 많았다.

3월 10일은 한동안 '수도권 최대 규모 집단감염'으로 일컬어지던 구로구 콜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시점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신규 확진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교회 두 곳의 집단감염 영향이 컸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23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8명이 이날 확진됐다. 이는 서울 내 확진자 숫자만 따진 것으로 전국 규모와는 다르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곳이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전 목사 성향상 방역 협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 시설을 폐쇄했다. 이 조치는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교회 신도들은 15일 예고된 도심권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려는 것으로 전해져 자칫 집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명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지난 6월 밝혔던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강화' 기준에 도달했다.

시는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명을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겠다고 당시 밝혔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23명, 13일 32명 발생해 12∼14일 총 113명이고 사흘 하루평균은 37.7명이 된다. 14일 집계가 끝난 것이 아니므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 실내 50명·야외 100명 이상 모임 금지, 스포츠 경기 무관중 진행, 고위험 시설 운영 중단, 등교 인원 축소 등의 조치가 따른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별도로 종교시설 집합금지·제한 명령도 내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15∼30일 시내 모든 종교시설에 2주간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규 예배를 제외한 다른 행사들이 금지되는 등 접촉이 제한된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오후 모든 종교시설에 2주간 집합제한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