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8% 넘게 오르며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풍부한 유동성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역대 최고점 돌파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경계감 역시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이른바 증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51조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개선된 경기지표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돈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낙관론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이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로 2,850선을, 현대차증권도 2,650선 이상의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기록한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점(종가 기준 2,598.19)을 뛰어넘는 레벨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기대감도 긍정적입니다.
상장사 24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4% 증가가 예상됩니다.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50%가 넘는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의 추가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개인투자자 주도의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등은 변수입니다. 특히, 고점 돌파 이후에도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경계감이 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환 /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서 협상이 어렵다는 이런 얘기들이 나올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나아지는 경제지표가 온전히 반영될 것이냐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앞으로 이 강도가 계속 유지될 것이냐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강도를 가늠할 주요국들의 제조업 경기지표, 그리고 한국의 8월 수출실적 등은 당장 다음주 체크포인트입니다.
현지시간 15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점검을 위한 양측의 고위급 회담도 주시 대상인데, 이행을 재차 다짐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합의 파기시 자칫 환율과 증시 등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공산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