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G 구축에 중국 화웨이·ZTE 뺀다"

입력 2020-08-14 13:26
수정 2020-08-14 13:44


인도가 차세대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중국의 화웨이와 ZTE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인도가 화웨이 및 ZTE 장비를 자국 5G 장비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난달 23일 개정된 외국 기업 투자 규칙을 적용해 접경국의 기업이 (네트워크 구축에) 입찰하는 것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 방침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승인을 거친 후 1~2주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인도와 중국 간 국경 충돌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인도는 히말라야 라다크의 갈환 계곡 국경 지대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20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자 인도 정부는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 59개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화웨이와 ZTE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경계령'을 발동한 가운데, 인도도 이러한 조치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 역시 올해 연말부터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구매를 금지하고 2027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이후 호주와 일본, 프랑스도 관련 조처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