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9년 보행 중 사망자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302명 가운데 57.1%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65세 이상 사망자 743명 중 78.5%는 71세 이상이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울산이 전년보다 46.9% 감소했지만 강원과 충북은 각각 16.9%와 30.6% 늘었다.
공단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보행중 사망자 수는 평균 2.51명이고 65세 이상은 9.26명이라고 설명했다. OECD 평균이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공단 담당자는 "지난해 공단의 실험조사에 따르면,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대기하더라도 운전자의 85.5%는 양보를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 하반기 안전실태를 조사해 도로 시설 개선방안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고령자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보행속도가 느려 위험을 알아차려도 피하기 어렵고, 일단 보행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아 위험하다"며 "고령자의 통행이 잦은 노인복지시설 주변, 전통시장, 병원 주변에서는 국민들 모두 안전운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