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공동출격 두 번째 날인 13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촉구했다.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꺼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를 부각하면서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맹공한 것이다. 해리스 의원의 거침없는 '트럼프 직격'도 계속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보건 전문가들의 코로나19 브리핑을 받은 후 공동 회견에 나섰다.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고서 전날 처음으로 합동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공동 회견을 통해 또다시 동시 출격한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회견에서 "최소 3개월간 모든 미국인은 밖에 있을 때 마스크를 써야한다"면서 "모든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빨리 학교에 가게 될 것이며 기업을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는 미국이다. 애국자가 되라. 동료 시민을 보호하라. 옳은 것을 하라"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스크 착용 지침이 지연되면서 미국인들이 불필요하게 목숨을 잃게 됐다면서 "우리가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라는 어젠다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부각하는 한편 자신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운 것이다.
'전사(戰士)' 역할을 맡은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더욱 날을 세웠다.
해리스 의원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속출에 대해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으면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누더기가 되고 세계에서의 우리의 평판도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촉구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에볼라로 2명만 사망했던 상황과 16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코로나19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바이든-해리스' 팀이 공동으로 소화한 이틀째 일정이다. 전날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초점을 맞추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이틀 연속 공동출격으로 해리스 의원 지명에 따른 여론의 주목을 이어가는 측면도 있다. 지명 직후 전날까지 민주당에 쏟아진 후원금만 3천420만 달러(한화 405억원)로 해리스 의원의 지명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