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6년 '포켓몬고'가 흥행을 일으키면서 증강현실, AR기술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올랐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었죠.
최근 LG유플러스가 AR 글래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의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요,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경을 쓰자 눈 앞에 스마트폰 화면이 펼쳐집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한쪽에서는 친구들과 SNS도 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중국 스타트업인 '엔리얼'과 만든 AR글래스.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구글이 7년 전 이 기술을 들고 나왔지만,
2,0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송대원 /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
"일반 고객들이 가격도 적당하고 안경과 유사해서 쉽게 AR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재택근무는 늘어나면서,
VR 및 AR 관련 산업이 2025년까지 약 335조원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가장 큰 신호는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겁니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에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는 AR 글래스를 출시합니다.
손짓만으로 AR 글래스를 작동할 수 있고, 가격은 약 6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도 지난 2월 산업용 AR글래스를 선보였고,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AR글래스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탈리아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AR 선글래스 '오리온'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
업계에서는 콘텐츠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민수 /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지금은 VR, 나중에는 AR, 혼합현실로 갈 것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AR이 어떤 용도나, 어떻게 쓰일 것이냐에 대해서…AR 뜨려면 저작권 문제, 수요를 어떻게 창출할 것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동물의 숲'이라는 콘텐츠가 닌텐도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이용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지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