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헹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코로나19를 치료하거나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고, 치과 진료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 특별한 상황에서만 유용하다고 과학자들은 강조했다.
독일 보쿰 루르대가 예나대, 울름대, 뒤스부르크-에센대, 뉘른베르크대, 브레멘대 등과 협력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감염학회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논문으로 실렸다.
11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구강과 인후에선 종종 다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된다.
이런 환자가 효과 있는 구강 청결제를 쓰면 바이러스양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번 실험엔 독일의 약국에서 현재 판매 중인 8종의 구강청결제(가글액)가 쓰였다.
연구팀은 각각 성분이 다른 구강청결제에, 침을 대신할 감염 방해 물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넣고 30초간 흔들었다.
그런 다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성이 특히 좋은 '베로 E6(Vero E6)' 배양용 세포에 적용해 바이러스 역가(virus titer)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검사한 모든 청결제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낮아졌고, 특히 3종은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역가란 감염 반응 양성률 측정 등을 통해 감염성 바이러스양을 측정한 결과를 말한다.
역가가 낮아졌다는 건 감염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팀은 "구강청결제로 가글링(입안 헹굼)을 해도 세포 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순 없다"라면서 "지금으로선 치과 진료 등 특정한 상황에만 유용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쿰 루르대가 이끄는 독일 연구진은 환자 대상의 임상 시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에게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만약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지속할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편 일본에서는 구강청결제의 신종 코로나 억제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 오사카부(府) 지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내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든 가글액을 사용한 뒤 침 속의 바이러스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후생 노동성과 의사회 등은 아직 권장할 단계는 아니라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