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세계 해상풍력 수주 '정조준'

입력 2020-08-11 12:42
수정 2020-08-11 09:33
<앵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각 국이 향후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해상풍력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관련 시장이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연이어 해외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삼강엠앤티가 글로벌 벨류체인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고성의 삼강엠앤티 작업장.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본체인 풍력자켓과 후육관, 석션버켓 등 기자재와 부품이 들어차 있는 야드에서는 용접 등 결합·조립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같은 조선업 특구에 자리한 삼강에스엔씨 야드는 아예 세계 해상풍력 1위 오스테드사가 발주한 대만향 물량 제작 공정으로 풀가동중입니다.

2017년부터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실적과 기술력을 쌓아 온 삼강엠앤티는 지난 3년간 노력 끝에 최근 대만에서 성과를 올렸고 올 들어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 해상풍력발전 공급사인 벨기에 JDN을 포함해 덴마크, 싱가포르, UAE 등 외국인 감독관들은 유럽보다 빠르면서도 오차 없는 품질, 기술력, 제작능력에 찬사를 쏟아냅니다.

<인터뷰> 필립 포페 / JDN 선주측 프로젝트매니저

“품질은 물론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납기일도 잘 맞춰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로 현재 100MW 수준인 국내 해상풍력 규모는 100배 이상 성장한 12GW 규모로, 일본은 10년내 10GW, 대만 역시 15GW 규모가 확정된 상태.

아시아 3국에서만 37GW 규모의 대규모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되는 것으로, 대만에서의 대규모 수주, 일본 역시 이전 수주 레코드가 있는 만큼 향후 발주 시 유리한 상황입니다.

영국이 해상풍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그 규모만 80GW. 최근 UAE 람프렐사를 통해 영국 풍력단지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유럽에서도 선전이 기대됩니다.

<인터뷰> 문석찬 / 삼강엠앤티 영업부문 상무

“아시아, 해상풍력 선진국 유럽, 이후 미국까지 전 세계 해상풍력 집중투자 중인데 10년·20년 해상풍력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합니다. 전 세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선도기업이 될 것입니다”

풍력타워보다 단위당 5배 크고 중량도 무거운 하부구조물에서 매출이 더 큰 만큼 올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800억원을 넘는 수주가 기대되고, 이는 곧 실적으로도 직결될 전망입니다.

해상풍력 수주에 더해 추경 통과로, 함정과 경비정 등 방산 예비 입찰, 석유화학플랜트 등 추가 수주로 이번 주 중 내놓을 분기 실적에서도 시장은 어닝서프라이즈를 점치고 있습니다.

국내외 해상풍력 수주 물량은 밀려들고, 반면 기업가치에 발목을 잡던 CB물량은 최근 거래량 급증으로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소화해 내며 재평가 작업도 가시권입니다.

<인터뷰> 송상호 / 삼강엠앤티 전무(CFO)

“전환 안 된 물량 350만주 중 250만주는 콜옵션 갖고 있어 당장 시장에 유통되지 않을 거고 100만주 정도 남았는데 요즘 같은 거래량이면 무리 없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입니다”

2018년 기준 24GW에 불과하던 전 세계 풍력발전 용량이 10년 뒤 그 10배인 230GW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해상풍력이라는 순풍을 만난 삼강엠앤티도 순항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