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가 100일째 지역 사회 감염 '제로'라는 이정표를 세우면서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0일 전했다.
뉴질랜드에서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감염 케이스가 발견된 것은 당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지난 5월 1일로, 이후 100일째인 9일까지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조치 중인 사람은 21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1천219명, 사망자 수는 22명이다.
최근 입국자들이 수용된 검역이나 격리 시설에서도 확진자는 6일째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뉴질랜드 보건부 애슐리 블룸필드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 무감염 100일째를 달성했다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안주해선 안 된다"며 "이전에 통제됐던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다시 퍼질 수 있는지를 우리가 해외 사례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신규 케이스가 나올 경우 빠르게 근절시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거둔 성과는 지구촌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찬사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역학자 에릭 페이글-딩 박사는 트위터에 뉴질랜드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훌륭한 지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샘이 날 정도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여러 차례 무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시 보건위원회 마크 레빈 위원장도 "어떤 나라에 유능한 지도자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놀라울 정도"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입을 모아 뉴질랜드가 신기원을 이룩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AP 통신은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인구 500만의 남태평양 나라의 많은 국민들이 정상 생활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뉴질랜드는 초기부터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보다 그것을 없애려는 과감한 전략을 써왔다"며 뉴질랜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제는 다른 나라들이 답을 찾아 뉴질랜드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초기 봉쇄령, 엄격한 국경통제, 효율적인 소통, 공격적인 추적 검사 프로그램 등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또 가디언은 미국과 뉴질랜드를 비교하면서 "뉴질랜드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한 건도 없는 상태가 100일째를 맞이했다. 인구 500만의 태평양 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의 하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역 사회 무 감염 100일이 중요한 이정표이긴 하지만 코로나19가 현재도 세계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크리스 힙킨스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사태에 대비해 모든 가정은 구급상자에 반드시 마스크를 구비해두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