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보험업 진출…네이버, 손보사 설득나서나

입력 2020-08-10 16:18


<앵커>

네이버가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협업을 논의 중이던 손해보험사들이 네이버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손보사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가 그리고 있던 보험 진출 밑그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협력을 제안했던 4개사 중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참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손보사들은 높은 수수료와 네이버의 강력한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협업 보류 이유로 꼽았습니다.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나 광고비 조건에 대해 보험사들과 협의한 바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지만, 복수의 손해보험사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었을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11% 수수료)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결국 네이버가 조건을 조정하고 3개사 설득에 나설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3개사를 빼놓고는 서비스가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네이버가 협력을 제안했던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약 82%.

사실상 4개사의 협력을 얻지 못하면 서비스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손보사들도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의 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못 이긴척 협상테이블에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 네이버의 제안을 받았던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조건이 안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네이버와 아예 협력을 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어서 추후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배적인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의 보험 진출에 쉽사리 잡지도 놓지도 못하고 있는 보험사들.

시장 지배력을 놓고 네이버와 손보사들의 줄다리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