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프랑스 선사 CMA CGM과 협력…"안정적 물량확보"

입력 2020-08-10 10:43
HMM(옛 현대상선)은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확보에 성공했다.

HMM은 10일 CMA CGM과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MM은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5000만주)을 100% 보유해왔으며, 이번에 직접 보유 중인 지분 절반 가량(2499만9999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HMM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2500만1주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CMA CGM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MM은 CMA CGM의 물량을 통해 터미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CMA CGM은 전략적 물류 거점을 이용한 영업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북아프리카 시장과 근접해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유럽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지역 물량에 강점이 있는 CMA CGM과의 협력을 통해 영업망 확대 등 터미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거래 종결을 위해 기업결합신고와 항만청 신고 등 필요한 승인 절차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4분기 조인트벤처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740㎡에 연간 16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이다. 현재 프랑스 CMA CGM, 중국 COSCO, 독일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이용, 알헤시라스 항만청으로부터 2039년 2월까지 임차돼 있다.

HMM은 2017년 한진해운이 보유하던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해 유럽항로에 투입, 선적량 세계 기록을 경신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호선의 이름을 ‘HMM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해 이 터미널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