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Sinovac)이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다.
9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의 인도네시아 내 임상시험 지휘를 맡은 쿠스난디 루스밀 파자자란대학교(Unpad) 교수는 "3상 임상시험 대상 목표 1,620명 가운데 절반인 800여명만 지금까지 모집됐지만, 11일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쿠스난디 교수는 "시험 대상자를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고, 다른 한쪽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해 효과를 파악한다"며 "반둥의 파자자란대학병원과 캠퍼스, 4개 보건소 등 6개 장소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시험 대상자를 계속 모집하며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로 음성 상태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노백은 지난달 1·2차 임상시험 예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노백은 2상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성 중화·방어 능력을 갖춘 물질) 형성률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브라질에서 지난달 21일부터 9천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시노백은 인도네시아의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와 손잡고 6개월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내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공식집계상 인도네시아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만3천여명이다.
브라질 인구 2억1천만명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301만명으로 인도네시아와 큰 차이가 난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시노백사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수행되도록 감독·지원할 것"이라며 "시험 대상자 등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파르마는 연말까지 연간 2억5천만회 분량의 시노백 백신을 생산할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파르마는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 개발에 협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이크만 연구소와 함께 '메라 뿌띠'(Merah Putih)란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 중이다.
바이오파르마는 자체 개발 백신의 동물실험을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노백 백신은 내년 중반, 메라 뿌띠 백신은 2022년 양산을 각각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 제약사 제넥신도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Kalbe)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GX-19'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GX-19는 한국에서 1·2a상 단계를 밟고 있다.
제넥신과 칼베는 한국에서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9∼10월께 인도네시아에서 2차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