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고양시 풍동 반석교회 확진자가 근무한 어린이집에서 8일 원생 2명과 보육교사, 원장 등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집 원생 1명의 아버지와 외할머니 등 가족 5명과 외할머니의 지인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양시 주교동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 사례도 타 시·군에서 잇따라 두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고양시는 일산동구 풍동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 근무하는 20대 보육교사 A씨(고양시 104번)와 3세 여아 원생(105번), 3세 남아 원생(106번), 50대 원장 B씨(107번) 등 4명이 이날 오전 3시 57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 당국은 반석교회 확진자 중 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20대 보육교사(고양시 101번)가 포함됨에 따라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전수조사 대상자 중 제주도에 여행을 간 8명(부모 4명, 원아 4명)이 있어 제주도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시설에 입소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26분께 3세 여아 원생(105번)의 가족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 원생의 40대 아버지(111번)와 60대 외할머니 C씨(108번), C씨의 40대 둘째딸(109번)과 외손녀 2명(110번·112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7세인 C씨의 두 외손녀(110번·112번)는 모두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데, 현재 방학 기간으로 등원하지 않아 전수조사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씨가 속한 풍산동주민자치회의 다른 위원인 50대 남성(113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고양시내 16명과 타 시ㆍ군 6명 등 총 22명으로 늘었다.
이날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 전날 김포시 운양동 50대와 안양시 동안구 40대 남성이 각각 확진됐다.
운양동 50대 거주자의 자녀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른바 'n차'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이들 자녀의 관내 방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재난문자를 보내 "탄현동 우리소곱창 우장창창에 지난 6일 오후 8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방문한 사람은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검사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쁨153교회의 확진자인 목사와 접촉한 용인시민 1명과 고양 90번 확진자와 접촉한 충남 아산시민 등이 이날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방역당국은 서울 강남의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먼저 감염이 있었고 이후 기쁨153교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와 관련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교회 목사가 강남의 한 사업체에 속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함에 따라 고양시는 이날부터 23일까지 관내 종교시설 소모임과 단체급식 등에 대한 집합제한명령을 발동했다.
예배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수련회·기도회·부흥회·성경공부모임 등 각종 대면 모임 활동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시 벌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또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교동·성사1동·풍산동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해 경로당과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이 폐쇄된다.
고양시 전역에서 노래방, PC방, 유흥업소 등 감염 취약시설에 대해서도 행정점검과 지도가 강화된다.
시장·대형마트·식당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도 오는 21일까지 재운영된다. 고양시민 누구나 이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 등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고양안심카 선별진료소를 긴급하게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