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자화자찬 “대다수 검사에 희망...누구누구 사단 사라져야"

입력 2020-08-08 15:43
수정 2020-08-08 15:4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발표한 대검 검사급(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며 썼다.

그는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특정 학맥이나 줄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 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 요직을 독식한 특수·공안통이 아닌 형사·공판부 중용, 출신 지역 안배, 우수 여성검사 승진 기회 부여 등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검찰 내 '빅4' 요직 모두를 친정부 성향, 호남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윤석열 힘빼기'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고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이 지검장의 지휘를 받던 서울중앙지검 이정현 1차장과 신성식 3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된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은 추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다.

법무부 나서는 추미애 장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