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 수색 작업 재개…5명 실종에 인력 2,700여명 동원

입력 2020-08-08 07:46
수정 2020-08-08 07:49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8일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구조·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사고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부터 헬기 13대와 보트 40대,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인력 2,740명을 동원해 실종자 5명에 대한 구조·수색에 나섰다.

수색 동원 인원은 전날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드론과 헬기가 투입되는 항공 수색 범위도 행주대교까지 확대했다.

26대의 드론을 사고 지점∼경강대교, 13대의 헬기는 경강대교∼행주대교 구간에 투입했다.

수상 수색은 전날 4개 구역에서 의암댐∼자라섬 17㎞ 구역을 추가해 5개 구역으로 늘렸다.

보다 수월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의암댐 방류량도 초당 9,900t에서 초당 3,650t으로 줄였다.

육상에서는 사고 지점부터 팔당댐까지 74㎞ 구간을 차량 순찰과 도보로 수색한다.

특히 소방견 1마리를 오전 9시부터 의암댐∼자라섬 구간에 투입한 뒤 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수색 구간인 북한강 유역에 짙은 안개가 끼고, 일주일째 이어진 폭우로 여전히 유속이 세고 흙탕물이어서 수색에 난항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영서지역에 오는 9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의 국지성 호우가 예보됐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사흘째 수색인 만큼 전날보다 광범위하고 입체적이면서도 촘촘하게 구역을 나눠 정밀 수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21분께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강대교 사이에서 경찰 순찰정 '강원 101호'가 옆으로 누운 채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고 당시 경찰정에는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55) 경위와 춘천시청 소속 이모(32) 주무관 등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수색 결과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다만 수색 과정에서 경찰정 CCTV 영상 기록 저장 장치인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블랙박스의 디지털 포렌식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곽모(68·남)씨는 사고 당일 낮 12시 58분께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됐으며,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의암댐 사고 경찰정 발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