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부진 완화…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입력 2020-08-09 12:00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7월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대외수요 위축이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7월 일평균 수출액(-7.0%)이 전월(-18.4%)보다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품목별로 반도체(5.6%)가 증가하고 자동차(-4.2%)의 감소폭이 크게 준 반면, 석유제품(-43.2%)은 부진을 보이고 있다.

KD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 다섯달 연속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5.7%)보다 6.4%p 상승한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0.5%)은 자동차의 부진이 완화된 가운데 기계장비(-3.7%→8.2%)와 식료품(-5.0%→5.6%) 등이 증가로 전환하면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생산(-0.1%)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중이 큰 도소매업(-4.5%→-0.4%)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금융·보험업(15.7%)과 부동산업(12.6%)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KDI는 "주요 수출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제조업의 급격한 위축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6.7)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4) 모두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다만 소비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크게 늘어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수준에 근접하는 등 부진에서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6월 소매판매액은 6.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KDI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경제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했지만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