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등을 추천해주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즉,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5일부터 허가신청 접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신산업의 출발 앞에서 정작 기업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약 60여개.
지난 5월 사전수요조사시 116개사가 사업 진출 희망 의사를 밝혔던 것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업계에서는 허수가 빠지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업만 남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먼저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20곳으로 한정된다는 사실입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와 관련해 "최소 3개월이 소요되고, 1회에 최대 20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차수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8∼10월에 1차 심사가 진행된다면, 11∼1월에 2차, 2∼4월에 3차 심사가 진행되는 식입니다.
신청기업 입장에서는 한 차수가 늦어질때마다 3개월 가량을 긴장상태로 보내야하는 겁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신청 요건이 나오긴 했지만, 금융당국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2월까지 허가를 받지 못하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의 경우 불안은 더욱 심각합니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왜 굳이 20개사씩 순차적으로 허가를 내는지 모르겠다"며, "충분한 요건을 갖췄음에도 규모에 밀려서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 두렵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3개월이 짧은 기간이 아니어서 1차에 허가를 받지 못하면 사업계획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요건들을 정확하게 검증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내에서 개수를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마이데이터 사업.
하지만, 정작 주역이 돼야할 기업들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도 불안에 떨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