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의료 AI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의료AI, 얼마큼 성장했는지 연속보도로 김선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흉부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여러 가지 비정상 소견을 몇 초 만에 잡아내거나, 유방암을 판독합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영상장비 회사 GE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개발한 AI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멕시코, 태국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인공지능 판독 대회 주요 과제에서 1위를 차지한 뷰노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의료AI 기업 중 한 곳입니다.
<인터뷰> 김현준 / 뷰노 대표
최근에는 소니 계열사인 M3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고, (일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대만에서도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술공급을 활발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두 업체 제품들은 얼마전 엄격한 안정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유럽의 CE 인증을 받아 유럽 내에서 자유롭게 판매될 수 있게 됐고, 현재 미국 FDA 인증을 받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해외 유수 학술대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경연대회 등에서 입상한 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토대가 됐습니다.
<인터뷰> 장민홍 / 루닛 사업개발 총괄 이사
의료진들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노력들이 많습니다.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끔, 15편 이상의 논문을 출간했습니다.
네오펙트, 제이엘케이 등 다른 인공지능 의료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국내 의료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의료AI 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이미 코스닥 상장을 마쳤거나, 상장을 앞둔 상태입니다.
업체별 누적 투자금액도 수백억원 대에 달합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AI 진단업체 딥노이드, 딥바이오, AI 기반 질환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라이프시맨틱스 등 국내 여러 의료AI 업체들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식약처도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의료 AI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
이처럼 정부가 조성한 선도적인 규제 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한 층 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