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부동산 몰라" 靑 해명에…하태경 "불리하면 아내 핑계"

입력 2020-08-07 11:37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7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파트 매매 호가 논란과 관련해 "문 정부(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조원 민정수석의 고가 아파트 매물 논란에 대해 남자들은 부동산 거래 잘 모른다는 해명을 내놨다. 참 비겁하다"면서 이같이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재산관리는 아내가 전담해 자신은 몰랐다고 했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흑석동 건물 매입 논란이 일자 아내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렸다"며 "청와대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남자들은 부동산 모른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투기꾼들은 모두 여자라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에 남으려면 2주택을 무조건 팔아야 하는 소동도 괴상하지만 일단 국민에게 약속했다면 당사자인 김 수석이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며 "자기 부동산 하나 마음대로 못해 아내 핑계 대는 사람은 국정 맡을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강남 2주택자인 김 민정수석의 잠실 아파트가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비싸게 매물로 나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수석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뒤의 상황은 모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수석의 부인이나 공인중개사가 가격을 정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가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집을 본인이 내놨는지 부인이 내놨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