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로봇수술 시장…130억 달러 ‘도전’

입력 2020-08-06 17:39
수정 2020-08-06 17:12
규모 폭발, 국내사 대비 필요


<앵커>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의료계에서 로봇 사용은 생소했지만, 지금은 상용화되며 각광받고 있습니다.

로봇수술 관련 글로벌 시장이 팽창하는데 정작 국산 수술로봇이 설 자리는 마땅치 않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난소에 있는 종양을 배꼽 부위 작은 틈만으로 절제하는 로봇수술 장면입니다.

과거에는 수술시 메스 등으로 환부를 크게 절개했지만, 로봇을 사용하면 다릅니다.

<인터뷰> 문혜성 / 이대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

"해상도가 높아 병변을 확대해 볼 수 있어 지혈이나 유착분리가 쉽습니다.

특히 환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서 선호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S>정교해 암 수술에 사용

정교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립선암·자궁암 같이 좁고 깊은 곳에 병변이 있는 비뇨기과·산부인과 질환에 많이 쓰입니다.

전국의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습니다.

2020년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 2만 6,000건, 서울아산병원 1만 6,000건, 삼성서울병원 1만 100건, 서울대병원 8,000건, 한림대의료원 5,100건, 서울성모병원 5,000건 이상 시행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42억 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13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를 필두로 스트라이커의 마코, 메드트로닉의 마조 등이 강세입니다.

국내사 규모나 파급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조금씩 글로벌사의 독주를 막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고영테크놀러지의 뇌수술용 보조 로봇 '카이메로', 큐렉소의 척추 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등이 대표주자에 속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산 수술로봇보다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면에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인터뷰> 문혜성 / 이대서울병원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

"(수술용 로봇의 관절이 잘)구부러져야 접근도 깊숙이, 미세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국내 회사에서 신경 써 개발하면 좋을 것 같고요.

시스템 자체가 많이 비싸 환자에게 보편화되기 어렵거든요…"

의료계에서는 국내 기업 수술 로봇 전망이 가격 경쟁력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