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제, 우울증 예방 효과 없다"

입력 2020-08-05 09:25


비타민D 보충제가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의학 전문의 올리비아 오케레케 박사 연구팀이 50세 이상 남녀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5.3년 동안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CNN 뉴스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반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권장량보다 많은 2천IU(국제단위)짜리 비타민D3 보충제를, 다른 그룹은 위약(placebo)을 매일 복용하게 했다.

임상시험은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임상의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매년 설문조사 형식으로 우울증 또는 임상적 우울증세가 나타나는지를 테스트하면서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그룹에서는 609명, 대조군에서는 625명이 우울증 또는 우울증세를 보여 두 그룹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만명에 가까운 많은 참가자, 무작위-대조군 설정, 이중맹 방식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결과인 만큼 비타민D 보충제가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음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우울증 또는 임상적 우울증세 테스트를 참가자와 대면을 통해 직접 시행한 것이 아니고 설문조사를 통한 참가자들의 답변을 근거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마찬가지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비타민D는 뼈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이지만 부족할 경우 우울증, 심혈관질환, 염증, 당뇨병, 암 위험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은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MS)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고 불린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8월 4일 자)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