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펀드넷으로 제2의 옵티머스 사고 막겠다"

입력 2020-08-03 13:02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도 공모펀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사 업무지원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자산운용산업 핵심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을 통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펀드넷은 지난 2004년 예탁원이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이다.

과거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 업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약 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처리 건수는 8억 건에 달한다.

하지만 기존 펀드넷 업무는 공모펀드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최근 부실 자산을 편입하고 관련 서류까지 위조한 사모펀드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막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역시 펀드넷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예탁원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예탁원은 우선 사모펀드도 펀드넷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시장참가자 간 펀드 자산정보를 상호확인할 수 있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자산운용사 또는 사무관리사와 수탁회사가 전송한 펀드 투자자산내역(자산명, 자산코드, 잔고 등)을 서로 비교하고 검증할 수 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재 시장참가자별로 자체 생성·관리하고 있는 비시장성자산 코드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 지원서비스와 해당 거래내역에 대한 상시감시 지원서비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시장참가자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시스템으로 처리해 업무처리 안정성과 효율성을 대폭 제고하는 것은 물론, 시장참가자 간 상호 견제와 감시를 통한 투자자 보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