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비상 2단계 발령…강풍·호우로 시설물 피해 속출

입력 2020-08-02 22:06


수도권 지역에 집중 호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지역과 경기 김포에 강풍과 비 피해가 잇따랐다.

2일 인천소방본부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6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의 상수도 배관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강풍으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돼 한때 정체가 빚어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22분께 남동구 간석동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히면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부평구, 연수구, 옹진군 영흥면 등지에서도 강풍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지거나 간판과 폭염 그늘막이 쓰러지려 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지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6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천 강화도와 경기 김포에서는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전 8시 55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한 단독주택 지하 1층 보일러실이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장비를 동원해 2시간가량 빗물 20t가량을 빼냈다.

이 보일러실은 빗물을 밖으로 빼내는 펌프가 고장 나면서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39분께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에서는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얇은 석판인 '슬레이트(slate)'로 지어진 이 주택 천장은 연일 내리는 비에 젖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돌풍이 불고 시간당 50∼80㎜의 비가 내리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돌풍과 비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은 인천·강화·서해5도·옹진과 경기 김포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대체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인천시는 앞서 내린 비상 1단계를 이날 낮 12시를 기해 2단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비상단계는 준비에서 1∼3단계까지 모두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준비단계는 재난이 예상될 때, 1단계는 호우주의보 발효 때, 2·3단계는 호우·태풍경보 발효 때 발령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시는 인력과 운영 부서를 늘려 재난 대응을 강화한다.